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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웰니스

에겐남·테토남, 에겐녀·테토녀 - 호르몬으로 읽는 MZ세대 신조어 문화

by 내 세상읽기 2025. 8. 24.

‘호르몬 신조어’라는 새로운 놀이 언어

최근 몇 년간 MZ세대의 언어 습관을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세대가 즐겨 쓰던 은유나 은어 중심의 언어 대신, 과학적 개념을 빌려온 놀이 언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같은 생리학적 용어가 SNS 밈 속에서 캐릭터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 것이 대표적이죠.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것이 바로 에겐남·테토남이라는 신조어입니다.
단순히 남성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성별과 젠더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이 단어는 곧 에겐녀·테토녀로 확장되어,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는 ‘호르몬 밈’으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단순한 농담 이상의 사회적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MBTI가 성격 유형을 대화 소재로 만든 것처럼, 에겐/테토 신조어는 젠더 표현의 다양화를 상징하는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겐남: 감성으로 무장한 남성상

에겐남은 ‘에스트로겐이 많은 남자’를 뜻합니다.
과학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여성 호르몬’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부드럽고 감성적인 남자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차분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남
  • 배려심이 많고 관계 중심적
  • 패션, 뷰티 등 자기 관리에 관심 많음

SNS에서는 “에겐남 남친은 화낼 줄 모른다”, “에겐남 동료랑 회의하면 분위기가 평화롭다” 같은 농담이 자주 오갑니다.
즉, 에겐남은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관념을 벗어난 캐릭터입니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보자면, 에겐남의 인기는 감정노동 사회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공감과 배려 능력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면서, 전통적 남성성 대신 돌봄과 소통 능력이 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죠.

 


테토남: 여전히 유효한 카리스마

반면 테토남은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남자’의 줄임말로, 전형적 강인함과 추진력을 가진 남성을 의미합니다.

  •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있음
  • 운동, 피트니스, 아웃도어 활동 선호
  • 리더십이 강하고 추진력이 돋보임

인터넷 밈에서는 “테토남은 무조건 PT 등록권 한 장 들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죠.

테토남의 존재는 전통적 남성상에 대한 여전한 수요를 보여줍니다.
비록 사회가 다양성을 강조하더라도, 강인함과 추진력은 여전히 ‘보호자’ ‘리더’라는 상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현상을 이중적 가치 충돌로 해석합니다.
에겐남이 새로운 이상형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테토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준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는 과거와 현재의 남성상이 겹겹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겐녀: 따뜻함으로 신뢰를 얻는 여성상

남성에서 출발한 이 신조어는 곧 여성에게도 적용됩니다.
에겐녀는 ‘에스트로겐이 많은 여자’를 뜻하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성상을 상징합니다.

  • 배려심이 많고 협력적임
  • 관계와 조화를 중시함
  • 감성적인 패션과 태도를 선호함

과거에는 ‘착하고 조용한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에 묶일 위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안정감을 주는 여성상”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돌봄 가치의 재발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따뜻함과 안정감을 주는 여성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테토녀: 걸크러시의 상징

테토녀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여자’를 의미합니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으며,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상을 가리킵니다.

  • 리더십과 경쟁심이 강함
  •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을 즐김
  • 시원시원하고 자신감 넘침

테토녀는 흔히 ‘걸크러시’라는 키워드로 불립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당당하고 주도적인 롤모델, 즉 파워우먼 이미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 현상은 젠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신호입니다.
과거 남성에게만 허용되던 ‘카리스마’ ‘리더십’ 같은 가치가 여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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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가 보여주는 세 가지 문화 코드

  1. MBTI 이후의 놀이 언어
    “너 T야 F야?” 대신 “넌 에겐이야 테토야?”라는 농담이 오가는 시대입니다.
    이는 사람들의 대화 소재가 점점 더 가볍고 놀이화된 코드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과학적 용어의 차용
    ‘호르몬’이라는 단어 덕분에, 단순히 ‘부드러운 남자’ ‘터프한 여자’라고 말할 때보다 임팩트가 크고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전문 용어의 대중문화적 전유라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3. 고정관념의 비틀기
    역설적으로, 호르몬 신조어는 기존 성별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역할을 합니다.
    남자도 에겐일 수 있고, 여자도 테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장난스럽게 드러내면서, 젠더 유연성을 인정하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밈과 현실 사이의 간극

물론 이런 신조어가 항상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진 않습니다.

  • 호르몬으로 성격을 단순화하는 건 과학적으로 부정확합니다.
  • 또 다른 고정관념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가볍게 소비되는 밈에 불과하며, 사회적 담론으로까지 번지진 않습니다.

즉, 이 단어들을 이해할 때는 밈과 현실을 구분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호르몬 밈이 던지는 메시지

흥미로운 점은, 이제 이 구분이 단순히 성별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자는 에겐남일 수도, 테토남일 수도 있습니다.
여자는 에겐녀일 수도, 테토녀일 수도 있죠.
그리고 대부분은 이 네 가지 범주 사이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이 현상은 곧 자기다움의 존중을 상징합니다.
더 이상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단일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성향이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줍니다.


자기다움의 시대

저는 이 호르몬 신조어 현상을 단순 유행어가 아니라 문화적 진화의 일부로 봅니다.

  • 사회적 배경: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사람들은 안정감을 주는 유형(에겐)과 도전과 에너지를 대표하는 유형(테토)을 동시에 소비합니다.
  • 문화적 의미: 과거에는 성별이 곧 성격의 틀이었지만, 지금은 성별과 성격이 분리되어 이해됩니다. 이는 젠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전환점입니다.
  • 개인적 제언: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에겐인지 테토인지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나의 강점과 매력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그리고 타인의 다름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입니다.

결국 에겐남·테토남·에겐녀·테토녀라는 단어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의 새로운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통해 우리는 “남자다움·여자다움”이라는 낡은 규칙을 넘어, 자기다움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죠.